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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DC23 Swift Student Challenge 공고

 

이 공고가 올라온 시점에서 단 3주의 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

아직 주제를 선정하기 못했기 때문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나 마찬가지였다.

이제 내가 전달하고 싶은 주제를 정해야 하는데, 생각나는 주제 3가지 정도를 가지고 구체화를 시키는 것에서 애를 먹고 있었다.

 

우선 다른 블로그를 면밀히 탐색해본 결과, 공통적으로 주제에 대한 꽤 그럴듯한 추측을 내놓았다.

 

애플이 관심을 가지거나 애플의 철학을 관통하는 주제는 선정 확률이 높을 것이다.

 

애플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를 생각해보니, 환경, 교육, 여성, 사회문제, 사회적 약자 등이 떠올랐다.

(물론 그런 키워드를 고른다고 해서 꼭 위너가 되리라는 법은 없다)

 

# 키워드 고르기

내가 떠올린 키워드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키워드가 세 개 있었는데, 바로 환경, 교육, 다양성이었다.

 

최근 환경오염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며 친환경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 환경 키워드를 생각한 이유였다.

나는 원래부터 코딩을 독학하며 배웠기 때문에 코딩 교육과 관련하여 애착이 있는 것이 교육 키워드였고, 젠더 문제나 성 소수자, 다양한 문화 등을 하나로 묶어 풀어낼 수 있는 다양성 키워드 또한 마음에 쏙 들었다.

 

모두 마음에 들었지만, 내가 완전히 몰입 가능한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 마음이 아프지만 비판적인 자세로 세 키워드를 평가했다.

 

환경

애플의 환경

환경은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는 가장 중요한 이슈이자, 모두가 힘을 합쳐 이룩해야 하는 공통의 목표라는 점에서 나의 마음에 가장 와닿았던 키워드였다. 게다가 환경 문제는 이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해서 새롭고 재미있는 여러가지 시도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만큼 환경을 주제로 출품되는 작품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었고, 실제로 기존 프로젝트들을 살펴보니 환경과 관련된 주제가 많았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환경 문제는 다른 사람들과 주제가 겹칠 가능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고 정리했다.

 

교육 (특히 코딩)

애플과 교육

교육은 아마도 애플이 (돈이 된다는 관점에서)(아이패드 팔아야지)미래의 가능성에 불을 지피기 위해 관심을 갖는 키워드가 아닐까 했다.

애플은 실제로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학급을 위한 아이패드의 보급과 더불어 학생을 위한 특별 할인, 클래스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또한 아이패드 및 Mac 전용 앱인 Playgrounds 앱을 통해 간단한 코딩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코딩 교육은 내가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주제였기 때문에 더 마음이 갔다.

 

단점으로는 교육의 대상을 명확히 하기 어렵다는 점과, 아무래도 교육의 특성상 많은 인터렉션을 요하게 될 텐데 나의 표현력이 뒷받침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다양성

애플과 Pride

다양성은 성별, 국적, 신체, 경제, 사회, 신념, 사상, 가치관, 종교, 문화 등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가치관이지만,

나는 이 중에서 다양성을 대표하는 커뮤니티중 하나인 LGBTQ+에 주목했다.

 

애플은 전 세계적인 대기업으로써 언더독(Underdogs)과는 거리가 아주 멀지만, 1984년 매킨토시 광고 때부터 언더독을 자처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LGBTQ+는 대표적인 사회의 언더독으로, 그 일환인지는 몰라도 애플은 매년 새로운 Pride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다만 LGBTQ+는 어떤 메시지를 어떤 표현 방식으로 전달해야 할지 명확하게 떠오르는 것이 없었고, 자칫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여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 주제 선정

여러 키워드를 다각면에서 생각해본 결과, 나는 내 앱의 Big Idea를 "환경"으로 결정했다.

 

환경은 내가 최근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주제이기도 했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확실히 하기 좋은 키워드이며, 그 표현 방법이 무궁구진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다양성도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의 애처로운 상상력과 창의력을 탓하며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사실 환경 주제와 관련하여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의 관점에서 아이디어라고 부르기는 민망한 수준의 생각이 몇 가지 있었다.

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꼭 Core ML이나 RealityKit을 써 보고 싶었는데, 그래서 기술을 먼저 생각하고 솔루션을 갖다 붙이는 식으로 떠올린 것들이었다.

 

1. Core ML을 활용한 페트병 재활용 분류기

2. Core ML을 활용한 길거리 쓰레기 콜렉터

3. RealityKit을 활용한 페드병 재활용 프로세스

 

썩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1번은 구현하려고 UI를 구상하는 단계였으나, 

이렇게 나온 앱이 기술적인 우위를 확실히 가져가면서 내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을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일차원적인 문제에서 발전시킬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다.

 

# 주제 구체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환경을 주제로 나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지 생각해보기로 했다.

환경을 주제로 하다 보니 기본적으로 "환경 오염을 줄이자"가 메인 테마일 것이고, 이를 구체화시켜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가 관건이었다.

 

고민이 깊어가던 와중 기존 위너 스토리를 톺아보고 있었는데, 눈에 띈 두 개의 프로젝트가 있었다.

 

Code with Piano

Cooc

 

두 프로젝트는 코딩과 교육을 주제로 한 것인데, 코딩은 여럽지 않고, 일상 생활에 녹아있다는 메시지를 독특한 방법으로 풀어내어 기억에 남았던 프로젝트였다.

코딩은 최근 교육 관련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만큼 그 필요와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으레 어렵다고 여겨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쩌면 코딩 교육을 환경이라는 주제에 가미하여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따라 내 프로젝트에서의 코딩은 "배우기 쉽지만 중요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도구"로 정의하고, 코딩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를 환경 오염으로 설정하기로 했다.

 

그래서 내 주제는 "코딩으로 아픈 지구를 치료하자" 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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